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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가 어려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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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들은 나의 경험으로 적은 것이므로 다소 주관적인 설명입니다.

 - 틀릴 수 있다는 뜻이므로 참고만 하시고, 딴지 걸기 없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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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가 어려운 이유는 모든 운동이 다 그러하듯이 감각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젓가락을 사용하는 법을 살펴보면, 눈으로 보기엔 쉬운 단순한 동작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상 젓가락을 잡으면, 각 손가락에 적절한 힘의 배분과 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잡아서 집게 손가락에 힘을 주고, 중지로 받치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설명들이

나온다.

하지만 젓가락질을 배우고 나면, 마치 걸음걸이를 하면서 발가락, 발목, 무릎의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조작하지 않아도 저절로 걸음이 행해지듯이, 젓가락질 역시 그러하다.

 

탁구도 이러한 요소가 있다.

탁구 구력이 3,4년을 넘어서면 누구나 포핸드와 백핸드를 그럭저럭 구사할 수 있으며,

커트도 그럭저럭 구사한다.

 

지난 여름에  백커트는 잘 되는데, 포핸드 커트는 왠지 불편해서 일부러 포핸드 커트를 지겨울 정도로

연습해보았다.

그런데 평상시에 커트는 당연히 잘 구사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연습을 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왜냐면, 연습을 하면서 커트 자세와 감각이 미세하게 변하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이러한 변화는 프로선수들의 자세와 유사하게 닮아가는 방향으로 일어난다. 

왜냐면, 단순한 동작의 연습일지라도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면, 그 동작 속에 신체 동작의 효율성이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면 커트를 밀어주는 짧은 순간의 마지막 부분에서 라켓을 살짝 들어올리는 감각이 저절로

생기는 걸 느겼는데, 나중에 탁구 선수들의 게임 중 커트 동작에서 그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에도 봐왔었던 부분이지만, 그 때에는 별 생각없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내가 그런 감각을 체득하고  난 다음에는 왜 그런지 알게 되었고 그 동작이 분명히 구분되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이것 외에도 김정훈씨가 강의한 포핸드 방향의 커트 설명을 보면, 공을 보내는 방향으로 찍어서

미는게 아니라, 몸의 바깥 쪽 대각선 방향으로 살짝 팔을 펼치면서 밀어주듯이 튕겨주는 커트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 영상은 지난 주에 처음으로 보았다.  

 

그런데 나 역시 포핸드 커트를 4달 가까지 주구장창 연습했더니, 그러한 자세가 저절로 생겼던 참이었다.

이런 연습을 하기 전에는 약간 찍듯이 커트를 구사했었는데, 그런 습관 자체가 사라지고, 부드럽게

떠서 넘기거나 살짝 퍼넘기는 식으로 공의 구질을 손의 감각으로 느끼면서 넘기는 방식으로 변했다.

 

모르긴 하지만 김정훈씨의 포핸드 커트 영상을 본 사람들은 그걸 흉내낼 것이다.

 

그런데 기본자세가 없는 상태에서 모션만 흉내내는 것은 원래 그런 모션이 되어야 하는 이유(신체

동작의 효율성)를 몸으로 체득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그런 기술이 진짜 본인의 기술이 되기까지에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이가 있다면 더 길다...

 

요근래는 한달 전부터 포핸드를 연습 중이다.

같이 탁구를 치는 분들은 내 포핸드가 매우 깨끗하고 자세가 좋다고 하지만 커트의 경우를 떠올리면서

포핸드를 또 다시 연습중이다.

오늘도 그런 포핸드를 2시간 정도 연습하다가 불현듯 몸으로 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작고 약한 임팩트를 주는 포핸드일지라도 몸통으로 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공이 몸쪽으로 들어오고 나감에 따라서 몸통 자세를 이동하는 것은 포핸드를 어느 정도 친다면

느낄 수 있지만, 아주 약하게 때리는 공일지라도 그걸 라켓으로 때리기 위해서는 몸통을 먼저 이동시켜서 위치를 잡고, 이어서 나머지 부분은 팔의 운동을 통해서 라켓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주는 것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임팩트 역시 몸통으로 같이 치면서 팔이 부가적으로 밀어주는 식이다.  

 

그러니 천천히 오는 약한 볼을 때려보니 이건 팔로 치는게 아니라 몸통으로 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이는 실제로 몸통이 크게 왔다갔다 하는게 아니지만, 이런 감각을 아는 분들은 포핸드를 구사할 때 몸통을 사용하는지 아닌지를 확연히 구분하여 알 수 있다.

실제로  프로들은 모두가 그런 모션을 보여주지만, 여기 아마들이 올린 자세 교정 영상을 보면 교과서적인

모범자세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몸통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없다 ...

그건 설명해도 본인들이 알아듣기 힘들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봐도 잘 모른다. 본인이 모르기 때문이다.

 

스스로 잘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술들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백핸드 드라이브 같은 것들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함은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다.

 

주변에 보면, 백핸드 드라이브가 득점력도 높고 멋져보인다는 이유로 바로 그것만 배울려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그 분들은 백핸드 쇼트나 롱도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고 임팩트 자체가 중구난방인데,

백핸드 쇼트 연습을 거의 하지 않고 바로 라켓만 뱅그르르 돌리면서 플릭성 백드라이브만 배울려고

한다.

 

본인들은 백핸드 쇼트를 할 줄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연습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위에 적은 글처럼

진짜 효율적인 동작이 체화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분들과 백핸드 랠리를 해보면, 랠리가

연결되지 않는다. - 왜냐면 구질과 타구 방향이 균일하지 않고, 중구난방이다.

 

단순히 백핸드 쇼트만 줄기차게 연습해도 전체적인 실력이 늘게된다고 조언해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

게다가 자신보다 하수와 연습하면 별로 실력이 늘지않는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절대로 그러하지 않다.

 

이런 경험들을 종합해서 해석해보면, 탁구를 진짜로 잘 칠려면 탁구의 기본자세에 대한 몸을 통한

효율성의 체득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감각이 완성되어야 함)

그런데 이 부분은 사실상 이론으로부터 배우기엔 한계가 있어보이며,  선수들의 생생한 운동을 눈앞에서 직접 보는 게 훨씬 더 큰 도움이 된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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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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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장님의 댓글

no_profile 즐거운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좋은 공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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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님의 댓글

no_profile 루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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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탁구님의 댓글

no_profile 니탁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가 어려운 대표적인 기술이 서브입니다. 타종목과 달리 탁구대가 짧아 리시브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초심자들이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특히 생탁에서 토스를 띄우지 않고 서브를 넣는 경우가 많아 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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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man님의 댓글

no_profile bassman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가 어려운 이유는 회전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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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샘님의 댓글

no_profile 옻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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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튼너님의 댓글

no_profile 발튼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가 어려운 이유
공이 작고 가볍기 때문이기도 하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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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님의 댓글

no_profile 은하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잘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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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있으마설님의 댓글

no_profile 칼있으마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젤 어려운이유가.. 반응할수 있는시간이 너무 짧다는거죠. 그래서 생각할 여지도없고.. 그냥 몸에 반응이 기억되어있어야하기때문에 어렵습니다. 그 그억시키는 과정이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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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님의 댓글

no_profile 서석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너무나 좋은 글이라 스크랩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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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부르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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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초님의 댓글

no_profile 행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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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가 좋다님의 댓글

no_profile 탁구가 좋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탁구를 잘하려면 효율적인 동작과 감각의 완성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최대한 기다려서 쳐라는 말을 무조건 암기하여 쳐도 공은 날아가지만 그 뜻을 알면서부터 희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공을 많이 앞에서 잡아도 공은 날아가지만 앞보다는 옆으로 날아갑니다. 보내고 싶은 방향으로 앞으로 쭉 나가게 하려면 맞는 순간 옆으로 향하는 힘보다 앞으로 나가는 힘이 대부분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미리 잡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느끼게 되었습니다. 백핸드도 최대한 가슴 가까이에서 공을 잡아 뿌려야 제대로 앞으로 뻗어나간다는 것을 느끼고 많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생체인이 탁구를 통해 어떤 기쁨을 얻어야 가장 행복할까요?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으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동작이 멋있다고 칭찬을 들으면? 일상의 스트레스를 부셔져라 공을 때리며 푼다면? 사랑하는 사람의 머릿결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며, 얼굴의 땀방울을 훔치고, 풋풋한 살내음을 놓침없이 맡으며, 부드러운 살결을 하나하나 만져보고, 따뜻한 체온을 가슴으로 느끼고, 그 숨결을 온몸으로 받듯이, 공으로 향하는 우리의 동작을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놓침없이 느끼고, 충격의 순간 손으로 전달되는 그 울림과 귀로 들려오는 그 소리가 있다면 이미 탁구공은 동그란 플라스틱이 아니라 우리의 사랑해 마지 않는 연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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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좋은 댓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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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백하게 체득하는 느낌을 잘 정리해주어서 많은 탁우들에게 도움될 듯 합니다.
추천 한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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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탁구나님의 댓글

no_profile 올탁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포핸드 백핸드 기본 랠리를 치다보면 문득 문득 새롭게 깨달아 지는 부분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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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님의 댓글

no_profile 알파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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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세븐님의 댓글

no_profile 케이세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그 감각들이 응용 기술들로 이어지는 평범한 진리. 그것 깨닳는 분이 탁구 급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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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82님의 댓글

no_profile uk8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는 과학입니다 .. 가설을 생각하고 탁구대위에서 검증해 나가며 체득하는 것인데 ..매우 재미있습니다ㅡ 수년간 시합의 승리에 목이매서 매우 2차원적인 탁구에 머물러있었음을 이제 깨달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ㅡ생체에서 화려한 일류선수들의 동작을..계속 따라하고 관절 역학 .역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검증해보는 재미를 갖다보니 ... 다른분들은 잘못된 스윙을 계속 스스로 자신의 몸에 연마하는 것이 보이더군요..욕심내려놓으면 많은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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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왕자여님의 댓글

no_profile 바다왕자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내용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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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구름처럼님의 댓글

no_profile 바람처럼구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마음에 와 닿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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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좋은 영상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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