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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탁구클럽 http://cafe.daum.net/hhtabletennis

탁구에서 서비스는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강력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갖고 있으면 그 자체로도 중요한 무기가 되며 서비스로부터 게임을 더 쉽게 풀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 서비스라면 얼마든지 상대방을 속이고 혼란시켜도 무방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서비스야말로 좋은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고수"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서비스 규칙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오픈서비스는 물론이고 "띄워야 한다"라는 기본적인 사항마저도 철저하게 짓밟고 있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저와 가까운 곳의 예를 들면 안양 군포 지역의 "**전선(구 LG 전선)"이라는 곳에 속한 분들 중 좀 잘한다는 분들의 서비스는 그야말로 분노가 치밀어오르게 하더군요. 그 중에서 셰이크핸드를 쓰는 어떤 분은 반칙 서비스를 지적하면 그냥 무시해 버립니다. 게다가 당당하게 잘못된 서비스를 초보자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고요. 이것은 단순히 규칙을 몰라서가 아니라 "악질적인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대회에서 철저하게 응징하도록 만들겠다고 항상 다짐을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를 익히기 위해서는 피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루 아침에 서비스를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초보자들의 경우는 여기서 일단 걸려 넘어집니다. "좋은 서비스를 하려면 피나는 연습을 하라"고 하지만 서비스라는 기술은 기술 자체가 매우 다양하며 특별하게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초보자들은 어떤 식으로 연습을 해야 빠르게 기술을 익힐 수 있을지 일단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는 그런 분들을 위하여 "좋은 서비스를 몸에 익히기 위한 요령"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것만 가지고 당장 서비스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서비스 연습을 할 때 좋은 기준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설명드리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사항들을 잘 지켜 주었을 경우에는 플레이가 잘 이루어지지만 지키지 않을 경우는 도무지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는 경험도 많이 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이 내용을 잊고 게임하여 몇번 참패하고 나서 심기일전, 이 내용들을 다시한번 떠올리고 지켜 준 결과 멋지게 승리!!!) 왠지 서비스도 잘 되지 않고 슬럼프라고 생각될 때 원인을 살펴보면 이 내용들을 잊고 있었던 경우가 많더군요.

우선 "좋은 서비스"란 무엇일까요? 변화가 심한 서비스? 회전이 많은 서비스? 물론 그런 것도 좋은 서비스의 요건입니다만, 단지 그것만 가지고는 실전에 응용할 수 없습니다.

저는 "좋은 서비스"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1) 상대방이 쉽게 읽어낼 수 없는 서비스

(2) 리시브에서 곧바로 공격을 당하지 않는 서비스

(3) 서비스 동작 후에 곧바로 준비자세가 갖춰지는 서비스

동의하십니까? 상대방이 리시브에서 미스를 범하지 않더라도 서비스를 간단하게 처리하지 못하여 평범한 공을 넘겨 주게 되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회전의 양과 변화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물론 (1)~(3)을 의식하면서 동시에 강한 회전을 걸 수 있도록 노력하면 더 좋겠지요. 강력한 회전은 (4)번 정도로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럼 조건은 4가지가 되는군요.

이런 조건만 만족시킨다면 어떤 방법으로 서비스를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역시 처음에 서비스 연습을 하려면 아무런 지도도 없이 목적지를 찾아가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령이 필요합니다.

좋은 서비스를 연습하기 위한 요령을 저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내용은 반드시 기억해 주세요.

(1) 무릎을 굽히고 자세를 낮춘다. 이때 발 뒷꿈치는 가능한 한 들고 있는 것이 좋다.

(2) 위팔의 각도는 몸과 90도가 되도록 하여 고정시킨다. 즉, 오른팔 겨드랑이 부분의 각도를 90도로 고정한다.

(3) 팔꿈치의 각도(위팔과 아래팔 사이)도 가능한 한 90도 정도로 굽힌 상태를 유지한다.

(4) 그 상태에서 손목, 아래팔, 몸 전체의 회전만으로 타구한다.

(5) 임팩트는 언제나 오른쪽 가슴 앞에서 이루어지도록 한다(오른손잡이의 경우).

(6) 라켓은 단단하게 잡는다.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가십니까? 여기서 (2)번과 (5)번은 절대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이런 방법으로 서비스를 넣습니다만, 그 선수들이 과연 "선수라서" 이런 식으로 넣을까요? 아닙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서비스에서 원하는 회전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라켓이 원하는 방향, 원하는 모양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탁구의 모든 기술이 다 마찬가지입니다만, 임팩트 순간 임팩트 위치에서 라켓이 움직이는 속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이 좋은 타구의 조건이 됩니다. 그러나, 서비스는 자신이 공을 던져 올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다른 기술에 비하여 정교하게 공을 맞추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불필요한 움직임도 들어가기 쉽습니다.

위팔의 각도를 고정시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위팔이 지나치게 움직여 버리면 손 끝(라켓 끝)을 사용한 섬세한 임팩트가 어려워집니다. 라켓이 움직이는 경로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겨드랑이를 90도로 벌려서 위팔을 고정시키면 어떤 방법으로 회전을 걸려고 라켓을 움직여도 그 경로는 대단히 안정되게 됩니다. 시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팔꿈치가 올라가 있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는 임팩트 위치는 자연스럽게 오른쪽 가슴 앞이 됩니다. "오른쪽 가슴 앞에서 임팩트"라는 것은 "몸 앞에 서비스를 위한 많은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라는 뜻도 됩니다. 위팔이 90도로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아래팔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시기 바랍니다. 위팔이 올라가 있지 않을 때에 비하여 아래팔은 더 넓은 공간을 더 자유롭고 크게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몸 앞의 공간을 만들라"라는 말을 들어 보신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만, 그 요령이 바로 팔꿈치를 올리는 것입니다.

위팔이 90도로 고정되어 있으면 "팔을 쓰는 스윙"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래팔이 팔꿈치에 붙은 상태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대신 손목은 날카롭게 사용하기가 오히려 쉽습니다. 팔꿈치를 올린 상태에서 오른쪽 가슴 앞에서 손목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시기 바랍니다.

이 상태에서 크게 스윙을 하려면 팔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체중이동이 들어간 묵직한 서비스를 구사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날카로운 손목의 움직임도 추가하기 쉽습니다.

앞에서 "몸 앞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만, 바로 이런 특성 때문에 팔꿈치를 들고 있으면 역횡회전이 걸린 서비스도 생각보다 쉽게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팔꿈치의 위치는 "몸 오른쪽"을 유지하며, 팔이 앞으로 지나치게 나가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를 넣고 난 후의 자세는 기본자세에 상당히 가까운 자세가 됩니다. 오른쪽 가슴 앞에서 임팩트를 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은 이것입니다. 다른 위치, 즉 배꼽 앞이나 왼쪽 가슴 앞 등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지게 되면 팔이 생각보다 크게 움직이므로 서비스 후에 다음 공을 대비하려 할 때 다소 늦어지게 되기 쉽습니다만, 오른쪽 가슴 앞에서 임팩트하도록 하면 상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쉽게 다음 공에 대한 대비를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스스로 연습을 하면서 익히셔야 합니다. 이제까지 다른 방법으로(팔꿈치를 들지 않고) 해 오셨던 분들이라면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날카로운 회전이 걸린 짧은 서비스가 갑자기 잘 되는 것을 경험하실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음 공에 대한 대비가 신기할 정도로 잘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연습하실 때 "손바닥 중심에 공을 놓고" "수직에 가깝게 높이 띄워올린 후" "프리핸드를 재빨리 바깥쪽으로 빼 주는 것"은 절대로 잊지 마세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부 고수 분들의 비열한 서비스를 흉내내셔서는 안됩니다. 그런 쓰레기같은 서비스를 흉내내지 않더라도 연습만 열심히 하면 누구나 강력한 서비스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