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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후배에게 무상으로 얻은 암스트롱 봉황5가 있는 상태에서 마린 엑스트라 스페셜을 하나 샀다가 무게 문제로 분양하고 다시 봉황5를 쓰면서 일단 어차피 적응 가능 실험용이니까 맘대로 한번 조정을 해보자 했었어요.

그래서 첨에는 윙을 손이 불편하지 않을 수준으로 다듬었다가 그 다음 구장에서 중펜을 오래 쓴 친구로부터 엄지 부분과 검지 부분이 차이가 있어서 백핸드는 좋지만 포핸드에 안 좋다는 말을 듣고 또 양쪽을 높이를 같게 깎았었지요. 그때까진 괜찮았습니다.

그러다가 딱히 불편하진 않았지만 뽀대고 뭐고 간에 일단 승률 좋은 게 장땡 아니냐 하고 너무 두꺼웠던 봉황5를 뒷면 그립을 이은희 선수처럼 오목하게 깎았지요. 거기까지도 좋았습니다.

그다음으로 그저께 입니다. 코다리를 달아보면 느낌이 또 다를까? 하고 집에 버려진 싸구려 펜홀더 코르크를 일부 잘라서 코다리를 만들어 붙여봤습니다. 역시 거기까지 좋았어요. 뭔가 편한 느낌도 들구요. 역시 이면드라이브를 많이 하는 게 아니라면 코다리를 달아서 쓰는 게 더 나은건가? 하고 신나게 썼죠. 경기 내용도 좋았습니다.

근데 뭔가 코다리가 있는데 그게 꽉 잡히지 않고 약간 걸쳐지는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그게 윙이 넓어서 그런가 하고 저녁에 집에와서 윙을 바짝 쳐냈죠.

원래는 아래와 같은 상태였는데요.

윙을 쳐내서 아래와 같이 되었죠.

네 이렇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손으로 잡아봤을 때는 엄청 편하고 좋았어요. 충분히 손가락이 꽉 잡히고 다 좋았어요.

그런데 탁구장에 가서 막상 쳐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백핸드는 크게 문제가 없었어요. 근데 문제는 포핸드였어요. 분명히 각이 잘 나오는 것 같은데 막상 경기 중에 쳐보면 스매싱이든 드라이브던 미스가 나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미스가 납니다. 그러고 보니 백핸드도 윙을 쳐내기 전보다 훨씬 미스가 많이 나는 거예요.

어제 그렇게 해서 처음 그럴 때는 내가 뭔가 지금 스윙을 잘못하고 있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래도 뭔가 아무래도 느낌이 싸했어요. 그래서 오늘 오전에 리베로에다가 추천을 해달라 했더니 빅타스의 히노카본 파워를 추천하더군요. 맨 5,6만원짜리 샀다가 바꾸고 하느니 아예 똑똑한 놈 하나 하자 하고 10만원 대의 그걸 하나 일단 주문을 했어요. 아마 내일 도착하지 싶습니다. 고고탁에 중펜 그리고 핌플 관련 용품들이 좀 다양하고 풍부하게 있으면 좋으련만요.ㅜㅜ

어쨌든 그래 놓고 오늘 저녁에 또 탁구장을 가봤습니다.

역시 공격 미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쇼트로 이곳 저곳 찔러서 분명히 붕 뜨는 찬스가 났는데도 때리면 미스가 나는 거예요.

만약 상대가 블록을 해서 넘어오면 연속 스매싱은 거의 안 들어가더라구요.

지금 뭔가 스윙이 단단히 잘못됐나 하지만 아무래도 이거 라켓 문제 같습니다. 아무래도 윙을 너무 쳐낸 듯 해요.

위의 사진처럼 윙부분을 쳐내기 전에는 뭔가 손가락에 자꾸 그게 걸려서 편하지 않은 느낌이라 쳐냈는데 그 편하지 않은 느낌이 각을 잡아주는 듯 싶어요. 아무래도 윙을 쳐내 버리니까 저도 모르게 흔들리나 봅니다.

글쎄요. 중펜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윙을 쳐내면 안 되고 뭐 되돌릴 방법도 없고 라켓 하나 버리는구나 싶습니다.

새로 오는 라켓은 절대로 윙을 안 쳐내고 손가락 아프지만 않게 날카로운 부분만 다듬어서 그냥 최대한 자연 그대로 두고 적응하려고 합니다. 사실 셰이크도 그랬는데 중펜은 그립 관련 이야기들이 하도 많아 이것 저것 해보다가 결국 사단이 난 듯 싶습니다.^^

중펜 전문가 계시면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