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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 결승에서 왕하오, 장지커 선수 조가 4:2로 마린, 슈신 선수 조를 이겼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네 선수의 전형입니다.

왕하오 : 오른손 중펜. 이면타법

장지커 : 오른손 셰이크핸드

마린 : 오른손 중펜. 이면타법

슈신 : 왼손 중펜. 이면타법

중국 선수들은 단면만 사용하는 전형은 국가대표 중에는 없기 때문에 중펜이든 셰이크핸드이든 모두 양면을 사용합니다.

슈신 선수는 왕리친 선수 대신 아시안게임에 대체 선수로 추가된 선수인데 남자 대표들이 모두 오른손잡이들뿐이라서 복식에서 절대로 유리한 왼손잡이인 슈신 선수를 일부러 류궈량 감독이 발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기를 보시면 알겠지만 중국 선수들은 복식을 리시브할 때 테이블에 바짝 붙어섭니다.

테이블에 붙어 쓰는 정도가 아니라 상체와 팔은 테이블 위로 한참 들어와서 공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네 선수 모두 공통입니다. 특히 마린 선수는 테이블 위로 엄청나게 들어와 있죠. 복식에서는 서비스가 들어오는 각이 좁기 때문에 좀더 짧은 서비스를 강하게 공격하기 위해 붙어서 리시브를 하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가 길게 들어와도 각이 좁기 때문에 많이 움직이지 않고 쉽게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접근해서 짧은 서비스를 요절내겠다는 거죠.

먼저 오른손-왼손 조인 마린-슈신 선수 조를 봅시다.

마린 선수는 파트너가 왼손이기 때문에 리시브를 한 후 왼쪽으로 빠지기 위해 포핸드로만 리시브를 합니다.

슈신 선수는 마찬가지로 파트너가 오른손이고 자신이 왼손이기 때문에 리시브를 한 후 오른쪽으로 빠지기 위해 포핸드로만 리시브를 합니다.

오른손-오른손 조인 왕하오-장지커 선수 조는 조금 다릅니다.

두 선수 모두 전형에 관계없이 리시브 자세는 포핸드 자세이지만, 공이 들어오면 긴 볼이 아닌 이상 테이블 위를 회전축으로 빠르게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백핸드(왕하오 선수는 이면)로 리턴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테이블을 빠져나가서 같은 오른손잡이인 다른 파트너에게 시야를 터주게 되지요.

중국 선수들이 오른손잡이지만 백핸드로 짧은 서비스를 공략하는 게 모두 뛰어난 덕분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들 복식 서비스 리턴을 하시나요?

중국 오른손잡이 선수들은 포핸드 자세로 테이블에 바짝 붙어 서있다가 (마린의 경우는 라켓든 팔이 거의 테이블의 중간 부분까지 들어와서 기다립니다) 서비스가 들어오면 한박자에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백스윙과 함께 한 후 짧은 볼을 드라이브성 백핸드플릭으로 강하게 타구합니다. 물론 왼손잡이와 있을 경우에는 포핸드 플릭으로 여러 방향을 공략하구요.

중펜 이면타법 플릭이나 셰이크핸드 백핸드플릭이 좋으신 분들은 이 복식 스텝을 적용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

참고로 저는 항상 테이블에서 빠져서 이면으로만 리시브를 해왔습니다. 중국 선수들 리시브 하는 방식을 보고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