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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펜 치시는 분들이 의외로 라켓 선정에 참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더군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좀 적어 보겠습니다.

카본 : 카본류 중펜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힘있는 한방과 빠른 템포를 즐기시는 분들입니다.
예전에 보면 스티가 티타늄 5.4 중펜도 많은 인기가 있었는데, 티타늄 5.4 중펜과 마린카본 등의 블레이드들은 탁구대위에서 솟아오르는 짧은 볼을 번개같이 구석으로 깊숙히 찔러 넣는 맛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많이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5겹 : 5겹 블레이드들은 종류가 참 많습니다만, 중펜으로 중, 후진 드라이브까지 염두에 두시고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중펜이 무게에 대한 부담을 느끼시기 때문에 최근에 인기있는 블레이드는 티바사의 쉴라 스윙(라켓 옆면이 바이올린 옆구리처럼 홈이 파져 있어 무게 부담이 없습니다.)처럼 가벼운 류가 많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힘있는 플레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h-3-9중펜이나 왕하오 중펜, 디퍼 중펜 등 중진에서의 파워를 중시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냥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면서 아시겠지만, 중펜 중에서도 전진에서의 빠른 템포를 즐기시는 분들과 중진에서의 파워를 즐기시는 분들로 크게 보면 나뉜다고 보겠습니다.

그런데 전진 플레이의 경우는 카본류나 혹은 5겹 중에서 무게가 가벼운 블레이드들이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만 중진으로 갈수록 중펜이 펜홀더나 세이크에 비해 파워 부족을 느끼기 쉽죠.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중펜은 라켓을 세워서 두껍게 맞히는 드라이브가 주류를 이루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일반 펜홀더가 크게 뒤에서부터 뿌리는 형태라고 할때 중펜은 오는 공을 두껍게 맞혀 앞으로 가져가는 형태가 많다는 것이죠. 이것은 그립과 라켓 구조 차이에서 오는 문제일 것 같네요.

그렇다면 중진 플레이에서 힘이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는 결과적으로 라켓 위에서 공을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느냐의 차이에서 올 수 있습니다.

라켓 위에 공이 짧은 임팩트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머무르면서 타고 올라간다라고 하는 성격이 중진 중펜 드라이브의 맛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공을 빠르게 휙 튕겨 버린다거나 혹은 한 템포 빠르게 밀려 가버린다라는 특성의 라켓들보다는, 조금 더 오래 머무르면서 공이 끝까지 살아간다 싶은 라켓들이 더 좋은 것이죠.

이런 부류의 라켓들로 인기가 있는 제품들은 스티가의 에너지 우드 중펜, 옵티멈 싱크와 티바의 h-3-9, 쉴라오프나 쉴라 스윙 등이 될 것 같네요.

무슨 라켓이 좋으냐를 얘기하려는 것보다, 기본적으로 중펜 라켓이 갖는 특성 자체가 공을 오래 끌어가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얘기하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공을 오래 끌어간다는 측면을 살리려면 스윙 자체도 팔꿈치 이하의 짧은 스윙보다는 팔 전체를 사용하는 큰 스윙이 더 많아 지구요, 체력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뒷받팀이 되어야 하는 면이 있습니다.

중펜을 잡고 치시는 선수분들을 보시면 폼이 작은 분들은 거의 없죠. 라켓 자체가 셰이크나 펜홀더보다 짧아서 폼이 작아 보이기 쉬운데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폼이 큽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처럼 라켓에 공을 얹어서 끌고 가는 특성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라고 보입니다.

그러므로 중펜 블레이드를 선택 하실 때는 단순 반발력 보다는 공을 얼마나 오래 앉고 가는가 하는 공의 체류 시간을 중요 요소로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탁구닷컴 문의배 사장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