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봄바람이여, 어째서 나를 깨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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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오페라와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가 아는 "겨울나그네"가 있습니다.
어렸을적 집이 서점을 했기 때문에 책을 비교적 가까이 했는데,
저를 꿈꾸게 했던 첫번째 책이 박경리씨의 토지였었죠.
그 후에 황석영, 조정래까지 여러 책을 봤지만, 지금은 세상을 떠난 최인호씨의
소설도 정말 많이 읽었습니다.
특히 최인호씨는 신문에 연재도 하고 해서 매일매일 기다렸던 글이었죠.
그 당시에 신문 배달을 했었기에 동아일보 연재된 겨울나그네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겨울나그네 이야기는 베르테르 오페라와 비슷한 설정입니다.
영화로도 봤는데 선배인 안성기가 강석우와 이미숙의 그 애달픈 사랑을 알고도
가로채는 이야기 구조입니다.
우리나라 청춘영화의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후에 클래식이라는 영화가 더 제 정서에는 맞았던 것 같아요.
영화보다는 소설을 읽으면 작가 최인호가 생각하는 첫사랑을 잘 느낄수 있습니다.
아 첫사랑이란 정말로 설레이고 행복한 단어죠.
그 시절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아래는 겨울나그네의 전체 정서인 즉 슬픔을 표현하는 노래입니다.
아래 노래는 레어버드가 부르는 Sympathy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많이 나오는 음악이라서 많은 분들이 들어본적 있을겁니다.
박목월 <4월의 노래>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 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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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자량님의 댓글
장자량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래 전에 저는 아내를 어떻게 만났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 대답으로 "낙엽 떨어지는 가을날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원고를 잔뜩 들고 거기에 신경을 쓰면서 걷고 있던 여대생과 스쳐 넘어지면서 원고를 모두 흘렸고 둘이서 그것들을 열심히 주웠다"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답을 들은 어떤 사람은 낭만적이네요 하면서 감탄을 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거 영화 장면이잖아요 하면서 농담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런식으로 이 영화의 장면을 농담에 사용했었습니다.
고고탁님의 댓글의 댓글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우 너무나 멋진 답변입니다.
정말 낭만적이네요.
실제로 최인호의 겨울나그네에서는 스토리가 그때부터 둘이 다시 만나는 그 순간까지
글전개 과정이 가장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상대를 그리는 마음,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글읽는 독자로 하여금 애간장을 태웠죠.
누구나 갖는 젊은 날의 추억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