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용을 몰라 검색해봤습니다.
아름다운 스토리와 좋은 음악인 것은 분명한데
음악과 스토리가 서로 겉돌고 있는 느낌~?

'은교'라는 영화가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박범신의 자전적인 소설을 가지고 만든 영화죠~

은교는 아무리 잘 포장해도 남성들의 욕구를 대리만족 시켜주는 에로스적 요소를  벗어날 수 없는 영화였다면
'빛나는 순간'은 플라토닉 요소를 강조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왠지 공감이 되지않고 불편하더군요.
서로의 상처를 꼭 남녀 사랑으로 풀어가야하는지~

좋은 노래와 아름다운 스토리가 서로 오식활자 처럼 느껴졌습니다ㅠㅠ

하지만 아이유의 목소리와 영화의 스토리와 연기는 아카데미상을 받아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잠시 착각을 했습니다.
아이유가 부른 '밤편지' 가 영화 중간에 삽입된 게 아니라 영화의 엔딩에서 흘러나와요.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남녀의 사랑으로 치유와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이 유구하고 강력한 스토리라인으로 자리매김했는데
계속 그 위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

영화 제목이 진짜 도발적입니다.  "빛나는 순간"이라니요.
화양연화라고 하나요.
실제 영화관에서 보면 제가 좋아하는 장면 진짜 많이 나올 것 같은 영화같습니다.
제가 워낙 제주도를 좋아하고 자주 갔기 때문에 제주도 풍경은 아마 죽을 때도 생각날겁니다.

영화에 제주도의 자연 풍광과 비경을 담아내려고 애쓴 것 같았어요.

영화를 연출한 소준문 감독이 빛나는 순간이 찰나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던데요.

그 찰나를 흘려보내지 못하고 앙코르와트까지 가서 그것을 봉인하는 <화양연화> 의 차우를 보면
창창하고 거대한 것만이 인간을 이끄는 게 아닌가 봐요.
영화는 허구이고, 차우는 가공의 인물입니다만.

네이버 검색해 보니 누적 관광객수 만오천명 ㅋㅋㅋ 우리 정서에는 잘 안맞는 영화인가 보네요. ㅎ

관객수가 적었군요.

저는 그 영화를 그렇게 이질적으로 느끼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소재에 대한 불쾌감을 전혀 가지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겠네요.
제게 수꼴 기질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