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 물 위에서 노래함(Auf dem Wasser zu sin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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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하는 물결의 반짝이는 빛 가운데
흔들리는 조각배가 백조들처럼 미끄러지네
아, 은은하게 빛나는 기쁨의 물결 위에
영혼이 조각배처럼 그곳으로 미끄러지네
그리고 하늘에서 물결 위로 내려온 붉은 저녁놀은
조각배 주위를 에워싸고 춤을 추네
서쪽 숲의 나무들 꼭대기 위에서
붉은 햇빛이 우리에게 상냥하게 손짓하네
동쪽 숲의 나뭇가지들 아래에서
창포가 붉은 빛 안에서 산들거리네
하늘의 환희와 숲의 평온을
붉어지는 햇살 속에서 영혼이 들이마시네
아, 시간은 이슬 젖은 날개를 달고
흔들리는 물결 위에서 나로부터 사라지네
내일도 시간은 어슴푸레 빛나는 날개를 달고
다시금 어제와 오늘처럼 사라지겠지
나 자신이 더 고귀하고 찬란한 날개를 타고
변하는 시간으로부터 사라질 때까지
※ 끝 행이 “변하는 시간으로부터 사라질 때까지” 인데요,
이 부분은 피뜩 보면 ‘시간에 의한 소멸을 기다리는 것’ 이 되는데 치밀하게 읽으면 ‘시간을 초극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이 된다고 합니다.
후자가 작자(슈톨베르크 백작, 1750 - 1819)가 의도한 바에 가닿은 이해로 인정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날나리(wantofly)님의 댓글
날나리(wanto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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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곡은 멜로디만 익숙하지 시의 내용은 거의 알지 못했는데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지 몰랐네요.
마지막 구절은
"음 그래 시간이 가더라도 내가 찬란한 날개를 타고 변하는 그 다음이야." 이렇게 들리네요 ㅋ
라리사님의 댓글의 댓글
라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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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사에 별 관심을 안 두었었는데 이언 보스트리지가 부른 것을 듣게 된 이후에야 가사가 궁금해졌습니다.
풍채가 좋은 성악가들을 주로 보다가 가녀리고 수려한 외모를 가진 테너의 미성에 반했습니다.
그의 음성이 너무 나긋나긋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더군요.
날나리(wantofly)님의 댓글의 댓글
날나리(wanto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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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곡은 노랫말을 알기 때문에 곡조와의 공감이 잘 이루어지지만 외국 가곡은 멜로디와 그 곡을 부른 가수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 내용도 모르면서 따라불렀던 팝송처럼..
가사 내용을 알고 섬찟했던 경우도 많이 있죠.
이언 보스트리지는 잘모르는 가수이지만 시와 슈베르트는 잘 표현했다고 생각이드네요~
라리사님의 댓글의 댓글
라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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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 보시면 아시게 되겠지만 이언 보스트리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지성적인 사람이기도 합니다. ㅎㅎ
날나리님에게는 벅찬 사람이 아닐 수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