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크리스티가 라라 역에 정말 잘 맞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디서 읽은 것인데 데이비드 린 감독이 라라 역을 맡기려고 원래 제인 폰다를 섭외했었데요. 그런데 제인 폰다가 당시 로제 바딤 감독과 열애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그와 함께 할 시간을 로케이션 촬영이 많을 영화에 할애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하네요. 천만다행 이지요 ^^
줄리 크리스티가 아닌 라라는 상상이 잘 안 되어요.

저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잘 보기에 최근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도 봤는데
일본 애니들이 그렇게 제 취향의 작품들은 아니에요.
일단 일본의 예술문화가 저하고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도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 만 간신히 읽었고 그의 다른 작품은 읽을 시도도 안 해봤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은 볼 기회가 없었는데 날나리님이 말씀하시니까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라라는 한 때 저의 이상향일 정도로 뇌리에 박혀있죠.
토냐와 라라는 늘 대조적이면서도 둘다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서 극과 극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의 정서로는 토냐의 이미지가 더 어울리죠.
이념적으로도 그렇고~

센과 치히로도 처음 보고서는 몰입도는 좋았는데 잘 이해가 안됐던 영화입니다.
다시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러브레터'가 시작이였고 '철도원' '태양의 노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등등이 있고 애니메이션은 '센과 치히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어릴 때는 은하철도 999 정말 좋아했죠~ㅋ

그러고 보니까 좋게 느껴졌던 것도 꽤 있네요.
'러브레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또 '냉정과 열정 사이' 도 재밌게 봤었지요.
그리고 잊고 있었던 어릴 때 엄청 빠져서 본 일본산 TV 만화 시리즈가 다시 소환되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없었으면 어린 시절이 얼마나 삭막했을까요?  갑자기 일본 애니메이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일본의 세공된 예술이 제게는 간혹 괴기스럽게도 유치하게도 보여요. 그런데 놀라워하고 부러워하는 때가 사실 더 자주 있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ㅎ

냉정과 열정사이도 꽤 화제작이죠. 소설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

아름다운 배경과 음악 하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
여주보다 남주에게 더 반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가 첼로를 늘그막에 시작해서 지금도 낑낑거리며 독학하고 있는데 첼로를 좋아하게 만든 건 바흐이지만 첼로를 시작하게 만든건 냉정과 열정사이 입니다~
바흐는 넘사벽이지만 냉열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구요 ㅋ

근데 나이들어 배운 탁구가 아무리 노력해도 6부 벗어나기 힘들 듯 첼로도 나이들어 배우니까 훙내는 내는데 6부 드라이브처럼 어설프네요 ㅠㅠ

그래도 부담없이 즐겁게  연습하고 있습니다~ㅋ

첼로 연주를 독학으로 익히고 계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본인이 흡족하면 되었지 첼로 스페셜리스트를 흉내낼 이유나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부담없이 즐기시는 게 좋아 보이네요.

저는 아이들의 감수성이라든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이 우리보다 훨 낫다고 봅니다. 생각해 보니 많은 애니들로 저도 신세(?) 를 많이 졌네요. ㅎㅎㅎ
혹시 안 보셨다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라는 영화 추천드립니다.
애니는 미래소년 코난
(일본)영화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 인생작(?)입니다. ^^

저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 나 '소공녀' 같은 서양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를 즐겨 봤었어요. '은하철도 999', '쳔년여왕', '미래소년 코난' 등에 대해서는 방영될 당시에는 시큰둥해 했는데 커서는 아련한 감정이 생겨서 DVD 바겐세일 할 때 구입해서 봤더니 너무 좋은 작품이더군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는 소지섭과 손예진이 출연한 한국판만 봤는데 원전인 일본 영화가 훨씬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네요.
잊지 않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

눼~ 한국판은 소지섭이 너무 멋져서(?) 망했다고 생각 중입니다.
오리지널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