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중 왈츠 2번
페이지 정보
본문
사람들은 세상 속에서 사회적 가면을 쓰고 타인과 대면한다고 하는데요.
사회적 가면이란 보통 그 사회가 요구하는 미풍양속에 맞는 행실이나 직분에 걸맞은 행위를 수행하기 위해서 쓰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에게는 찌질함이나 고약함 같은 내면의 암초가 없고 사회적 얼굴만이 있다는 듯이 자신에게 구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 될 수 있으며,
내면에 있는 암초를 직시하고 다스려서 자기를 사회적 얼굴에 근접시키려고 하는 노력은 사람들의 인격함양과 내·외면이 분열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생각됩니다.
그런데 사회가 요구하는 얼굴을 하고 사는 것이 그의 인격을 파괴하는 것이 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 세상에 자기를 맞추지 않았지만 저항하거나 분기하지도 못한 채 괴로워했던 사람 중 대표적인 인물이 20세기의 베토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쇼스타코비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공포스러운 스탈린 독재의 시대를 살아야 했지요.
쇼스타코비치는 대부분의 인간이 영웅도 아니고 악당도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쇼스타코비치 자신의 모습이 그러하였기에 그렇게 보았을 수도 있었겠으나
쇼스타코비치가 아닌 이의 눈에도 인간은 대개 생존의 위협 앞에서는 소심하고 비굴해지며 불의에 대해서는 고뇌하고 개탄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사라진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갖고 좌절하지 말고 나아가자는 고무의 소리로 들리기도 합니다.
댓글목록
날나리(wantofly)님의 댓글
날나리(wantof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곡이 참 특이한게 기쁨을 노래하는 왈츠이지만 슬픔도 느껴지는 곡이라는거죠.
마치 가면을 쓰고있는 것 처럼~
라리사님의 댓글의 댓글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묘한 표현을 하셨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이 곡이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처럼 들리네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다층적인 것 같아요.
그의 어법도 그랬다고 하는데
솔직담백하게 토로할 수 있는 사회환경이 아니었던 것도 요인이 되었던 게 아닌가 하네요.
날나리(wantofly)님의 댓글의 댓글
날나리(wantof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사에서 IF라는 것이 없다지만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세상은 훨씬 좋은 세상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음악쪽으로도 희생이 심했죠.
호로비치의 고별연주회 동영상을 보고 눈물 많이 흘렸습니다.
https://youtu.be/HBz1EvMAOEM
그렇다고 막스레닌주의에 무조건 반대는 아니고 그로인해 파생된 소련의 잘못 나간 역사를 비판하는겁니다~ㅋ
라리사님의 댓글의 댓글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르크스와 레닌도 공산혁명은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고 나서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제가 잘 몰라서~
혁명이 일어날 당시 러시아에 제대로 된 산업시설이 없었고, 시민의식도 없었고 그런 상태에서는 끔찍한 전체주의로 갈 수 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날나리(wantofly)님의 댓글의 댓글
날나리(wantof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게 역사의 아이러니인게죠.
막스가 예언했던 공산주의는 시작도 전에 사회주의에서 막을 내렸고 무너질 것 같았던 자본주의는 사회주의를 또다른 숙주로 이용해서 날개를 달았고~